설립취지문   설립당시 작성된 설립취지문 전문입니다.














붓다 재세시 그의 가르침은 문자로 기록되지 않았다. 불멸직후 붓다의 가르침은 제일결집(第一結集)에서 최초로 암송되었다. 결집(Samgiti)이란 붓다의 교설을 '함께 암송한다(合誦)'는 의미다. 오늘날의 성전의 편집을 말한다. 결집 이후 이 법과 율은 구전(口傳)으로 전승되었다.
 

   기원전 1세기경 세일론의 왓따가마니 아바야(Vatagamani Abhaya) 왕 시대에 그때까지 구송(口誦)되고 있던 팔리어 삼장이 비로소 문자화되었다. 이것은 불교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팔리삼장(巴利三藏)은 남방 상좌부에서 전지(傳持)한 것이다. 이것은 붓다께서 직접 사용한 언어로 알려져 있는 팔리어로 씌어진 것이다. 현존하는 팔리삼장은 제일결집 이후 증광(增廣)되고 개변(改變)되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확정된 것이다.

   비록 현존 팔리삼장이 오랜 세월동안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할지라도 붓다의 원음(原音)에 가장 가까운 성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이 팔리삼장은 불교도의 고귀한 성전(聖典)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문화 유산인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의 불자들은 지금까지 이처럼 중요한 팔리삼장을 직접 접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한국의 불교도들은 오직 중국을 통해 들어온 한역경전(漢譯經典)에만 주로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팔리문헌의 중요성과 역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팔리삼장을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팔리삼장의 번역에 앞서 팔리문헌에 관한 학문적 연구가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아래 몇몇 뜻을 같이 하는 학자들이 모여 팔리문헌에 관한 연구와 관련 학문분야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팔리문헌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팔리문헌연구소에서는 앞으로 1) 팔리문헌에 관한 연구 조사, 2) 팔리문헌의 수집과 번역, 3) 연구 논문집 및 기타 간행물 발간, 4)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학술 교류, 5) 학술회의, 강연회 개회 6) 기타 연구소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팔리문헌연구소에서 추진하는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국내외의 불교학 발전은 물론 불교 포교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역사적인 팔리문헌연구소가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 


2000년 10월 1일

팔리문헌연구소 설립 발기인 일동